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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정리하다 써놓고 버린 텍스트파일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나름 기록 정리/폐기용? Vampire Weekend - Contra : 4. 좀더 독특하게 들립니다. 자신감의 반영일까요. 개인적으론 전작이 더 낫습니다만. David Bowie - A Reality Tour : 2. 라이브가 딱히 나쁘다기 보단 DVD로 이미 오래 전에 나온 걸 재탕해서 좀 박하게 줬습니다. Yeasayer - Odd Blood : 4. 마음으로야 만점 주고 싶었습니다만. 충분히 좋은데 약간만 더 포텐셜이 터지면 환상적일 것 같습니다. Pet Shop Boys - Pandemonium : 4. 라이브 영상 끼워 줍니다. 탁월하군요. 東京事変 - スポーツ : 3. 도쿄 지헨 2기 스타일 #3. 그냥 기대치는 해 주네요. Doves - The Places Between: The Best of Doves : 4. 디럭스 에디션 구성은 베스트 앨범 + B사이드 컬렉션 + PV 모음. 적절하네요. Jónsi - Go : 3. 전 근래의 시우르 로스/욘시의 음악적 행보에 완전히 찬성할 수 없습니다. 댁내에 좋은 소식이라도 있으신 건지. MGMT - Congratulations : 2. 데뷔앨범 뒤 다섯 곡이 한 시간 내내 나오는 앨범 같습니다. Gotan Project - Tango 3.0 : 3. 역시나 하던 대로 하는 친구들입니다. 이번엔 은근히 새로운 시도도 많더군요. The Dead Weather - Sea of Cowards : 3. 전 아무래도 데드웨더는 그리 체질이 아닌 것 같습니다. LCD Soundsystem - This Is Happening : 5. 2집보다 약간 텐션이 낮은 것만 빼면 뭐 흠잡을 데가 없죠. 엘시디 사운드시스템 마지막 앨범이라는 점은 음... 아쉬울 따름입니다. 머피는 요즘 뭐 하는 것도 딱히 없던데. Ólafur Arnalds - ...And They Have Escaped the Weight of Darkness : 3. 이런 건 점수 매기기 항상 애매한 그런 종류의 것이죠. 네 뭐 좋아요. The Chemical Brothers - Further : 3. 제가 사실 이래봬도 십년차 팬인데 말이죠. 나쁘진 않은데 '한 방'이 없다는 게 좀 큽니다. Oasis - Time Flies... 1994-2009 : 3. 애증의 오아시스입니다. 객관적으로는 괜찮은 베스트앨범이고, 스탑 더 클락 가지고 계시면 그냥 짜증나는 컬렉션이겠죠. 네, 저 이거 한정판 샀습니다. Scissor Sisters - Night Work : 4. 전 두 앨범이 붕어빵이란 걸 알아챈 이분들, 이번엔 작정하고 디스코로 죽자사자 달리십니다. 힘을 내요 제이크 시어스. Kent - En plats i solen : 3. 이게 앨범이 별로라서 3인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Prince - 20Ten : 2. 앨범 공짜로 뿌린다고 이렇게 만들 거면 차라리 라이브 DVD라도 내시죠... Arcade Fire - The Suburbs : 5. 윈 버틀러와 그 일당들이 열 여섯곡이나 하사해 주셨으면 그저 감사히 들으면 되는 겁니다. 평은 무슨 평. Brandon Flowers - Flamingo : 3. 솔로 앨범이겠다,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본 것 같네요. 곡 개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잡탕같죠 좀. Röyksopp - Senior : 2. Junior보다 심각해지려 한 것 같은데, 영 안 어울립니다. 곡 길이에서나 음색에서나 어두운 티를 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냥 하던거 하는게 나을듯. Belle & Sebastian - Belle & Sebastian Write About Love : 4. 전작보단 약간 진정됐습니다. 이소벨 캠벨이 나가고 스튜어트 머독의 독재 이후 삼연타석 장타. 준수하죠. Kings of Leon - Come Around Sundown : 3. 남부의 스트록스에서 남부의 유투가 됐다고 지난 앨범 해설지가 그랬는데, 이전 앨범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전 유투에게 박합니다. Jamiroquai - Rock Dust Light Star : 4. 5년만에 디스코 물을 빼고 돌아온 자미로콰이. 작법은 <Synchronized>에 가장 유사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개판이군요... 쩝.
![]() 한줄요약: 중견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의 실험적 경계선 평가: 3.5/5 어디보자,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은지 7-8년쯤 된것 같은데, 제게 그 시작은 케미컬 브라더스였습니다. 그러니 아주 당연하게도 전 여전히 이들의 충성스러운 신도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의 입장에서 이번 앨범은... 뭐 좋습니다. 괜찮은 앨범이죠. 그렇다고 굉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처음에 선공개한 'Escape Velocity' 이야기부터 해보죠. 거의 12분에 달하는 케미컬 브라더스 사상 최장의 곡인데, 안타깝게도 그만한 가치가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톱트랙으로 내세울 만하긴 한데, 곡의 길이에 비해 내용물의 다채로움 또는 몰입도가 약간 부족하다는 인상이 듭니다. 적어도 '케미컬 브라더스의 대곡'이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 합니다. 단점만 늘어놓은 듯 하지만 12분이란 길이가 의식되지 않는다는 대단히 큰 장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긴 곡이 2번 트랙인데, 이런 위치 선정은 앨범 전체가 유기물이라는 관점이 없으면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고 거기에 이 곡은 완벽하게 부응합니다. 실질적인 첫 싱글 'Swoon'은 싱글 차트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피처링도 없는 일렉트로닉 싱글의 한계일 뿐이죠. 앨범 최고의 트랙이란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6분 동안 질리게 반복되는 루프 하나로 곡이 이루어졌지만, 이 루프가 질리지가 않는다는게 놀라운 점이죠. 지난 앨범에서 'Saturate'를 싱글로 내지 않았던 실수에서 배운 듯 합니다. 보컬 활용도 적절하고요. 그 다음엔 어디부터 이야기할까요. 'Snow'는 대놓고 인트로를 표방하는 트랙입니다. 5분짜리 인트로라, 좀 길군요. 위치 의존적인 트랙에 대해 특별히 뭐라 설명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앨범에서 보컬이 가장 많이 나오는 트랙이군요. 별 할 말 없는 다른 곡으로 'Another World'가 있습니다. 그저 가만가만 가다 터지다를 반복하는데, 제가 약을 안 한 맨정신이라서 별로인가 봅니다. 'Horse Power'는... 태업성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트랙입니다. 샘플링된 말 울음소리는 영 엉뚱하고, 무엇보다 이 트랙을 들으면 끊임없이 케미컬 브라더스의 과거 트랙 하나가 연상됩니다. 'Electronic Battle Weapon 7'을 들어 보세요. 빅비트가 그리우신 분들은 'Dissolve'가 반가울 듯 합니다. 이 얼마만의 웅장한 드럼 루프란 말입니까. 익숙한 샘플링 사운드가 하나 나오는데 뭔지 찾아보는 재미도 있죠. 'K+D+B'는 케미컬 브라더스가 최신 조류에 언제나 관심을 갖는다는 걸 보여주는 다른 사례입니다. 전의 안 좋은 예로는 'Do It Again'이 있었지만 이건 괜찮은 사례로 넣겠습니다. 이 반복적 드럼 루프와 찌그러진 사운드... 대서양 건너에 제임스 머피라는 분 아십니까? 그리고 'Wonders of the Deep'으로 앨범이 끝납니다. 언제나처럼 마지막 곡은 끝내주는 걸로 뽑아 주시는 분들, 그 기대는 충족됩니다. 점층적으로 소리가 겨쳐지다 갑자기 폭발하는데, 케미컬 브라더스다운 마무리라 하겠습니다. 곡별로 하나씩 언급하는 게 습관이라 아마 좀 지루하셨을 듯 싶습니다. 최초로 객원 보컬 피처링 없이 만든 앨범인데, 제목에서나 프로모션에서나 예술적 야심이 드러나는 앨범입니다. 그 결과는 솔직히 야심의 크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어도 한 시간 즐겁게 듣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90년대 일렉트로니카의 영웅들은 지금 거의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최소한 그때만큼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무리겠지요. 일렉트로니카는 시초가 그랬듯이 다시 언더그라운드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케미컬 브라더스는 그때의 생존자로 여기 섰고, 놀랍게도 최전선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이 앨범 <Further>는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앨범으로 남을 듯 합니다. 노병은 아직 사라지지 않습니다. 간만에 써서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쇠는 뜨거울 때 두드려야 한다지요. 앞으로 웬만하면 한달에 두개는 포스팅 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러면 다음 어느 시간에 다시 이어질 때까지.
전 굉장히 수동적인 사람입니다. 어느 조직에서도 좋아하지 않을 타입의 유형이군요. 여하간 그렇다 보니 이러한 온라인을 위한 소통에서도 수동적인 편입니다. 그러니까, 리액션이 있어야 할만한데 리액션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 리액션을 유도해야 할텐데 그것도 취향이 아닙니다. 결국 산상수훈, 아니 광야의 메아리로 외치다 지쳐 나가떨어진 거랄까요.
뭐 요약하면 귀찮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뭔가 컨텐츠 생산에 대한 의지가 격감한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해 추측성 어조를 붙이는 건 비문이지만 (예를 들어 '재밌는거 같아요!') 전 세상 만사가 불확실하고 그러니 이것도 추측성일 수밖에 없습니다. 스스로가 나를 가장 몰라요. 자꾸 진주 가려다 삼천포로 가는데... 흠 생각해보니 포스팅 구찮다고 글 올리는데 한두 번이 아니군요. 그리고 전 보통 이런 글로 새 포스팅 사이클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그럴지는 모르겠군요. 트위터를 시작하면 다들 포스팅을 안하던데 말입니다. 간만에 카테고리 이름에 걸맞는 명문 하나 나왔군요. 베르니케 실어증은 말은 하는데 논리적 구성이 전혀 안 되는 증상의 실어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은 한달동안 포스팅이 하나도 없길래 추가했습니다. Se a vida é. 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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