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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멜라민 문제로 시끄럽다. 덕분에 한동안 비뇨기과가 호황일지도 모르겠다. 멜라민이 뭐하는 건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으니 간단히 정리해 본다.
일단 멜라민 자체는 주로 소화제(消火劑)로 사용된다. 특성이 있다면 질량 대비 질소 함량이 매우 높다는 점인데 (66%), 이 점을 노린 악덕 업주들이 분유의 품질 검사가 주로 질소 함량을 측정하는 것을 악용하여 멜라민을 포함하여 판매한 것이다. 멜라민 고체는 백색 분말이므로 걸릴 걱정도 없겠다. 독성도 크지 않겠다(일단 미리 설명하지만 무독성은 아니다). 더군다나 멜라민은 FDA가 동물 사료에 첨가해도 된다고 인정한 물질이다! 그 이유는 역시 질소 함량 덕분이다. 보통 생물체의 질소는 단백질에서 얻는데, 단백질은 비싸니까 저렴한 대체 질소 공급원을 찾다가 여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소는 멜라민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멜라민을 쓰는 것 자체는 부도덕성을 지탄받을 수는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이 업체들이 멜라민 쓰는 돈도 아까워서 저순도의 멜라민을 사용한 일이다. 하기야 우유를 희석해서 팔려다 품질 기준에 걸리니 멜라민을 집어넣은 사실에서 알수 있듯이, 일단 첨가물은 우유보다 싸야 한다. 그래서 저급 첨가물을 집어넣었고, 여기에 섞인 불순물 cyanuric acid가 문제가 된다. 이 물질은 멜라민과 구조가 유사하여 (화학적으로 멜라민의 -NH2 가 모두 -OH로 바뀐것 뿐이다) 이 또한 동물 사료이 첨가제로 사용된다. 그리고 멜라민과 이 cyanuric acid가 결합하면 잘 녹지 않는 고체를 형성하므로, 이것이 신장 결석의 원인이 된다. 멜라민의 현재 알려진 위험성은 대략 이렇다. 이는 처음에 비뇨기과 이야기를 꺼낸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쨌거나 먹으면 죽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걱정된다면 맥주를 한 병 마시도록 하자. 소변 너무 많이 참지 말고. 이야기가 늦었는데, 멜라민이나 cyanuric acid나 독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위험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쥐를 기준으로 한 LD50 실험 (leathal dose, 즉 치사량을 말한다. 50은 개체군의 50%가 사망함을 의미) 에서 두 물질의 치사량은 3.3g/kg, 7.7g/kg이다. 뒤쪽의 kg는 대상의 체중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60kg 성인은 각각 200g, 460g을 먹어야 죽는다는 말이다. 그나마 체내에 축적되는 것도 아니다. 잘 개념이 안 잡힌다면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시는지 생각해 보고, 카페인의 LD50이 0.2g/kg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되겠다. 이 글을 쓰는 동안 TV 뉴스에서 중국산 채소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유행'이 어디까지 갈 지는 모르겠다. 그렇다, 유행이다. 얼마 전에는 트랜스지방 '유행'이 있었고, 그 전에는 또 무엇인가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유행이 이미 지났다는 이야기다) 있었다. 그리고 내년쯤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는데 뭐라도 걸 수 있을 것 같다. 트랜스지방과 멜라민은 확실히 경우가 다르기는 하다. 사람이 죽은 일 (중국에서 4명 사망 확인) 과 비교할 건 아니지 않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오늘도 각 언론사들은 표본이고 인과관계고 알 수 없는 수상한 의학 연구 결과를 쏟아내고 있고, 언제나처럼 리플이 주루룩 달린다. 결국 크기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 반응들은 모두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강박에 가까운 집착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예가 될 것 같다. 웰빙, 유기농, 블랙푸드. 옛날에는 흰 밀가루와 흰 설탕, 흰 계란이 건강에 좋은 식품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호밀가루, 황설탕, 갈색 계란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다. 어제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농담조로 말했던 '마늘에 발암 물질이 함유되어 있고 고기가 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질' 날이 곧 올지 누가 알겠나? postscript. 시금치도 많이 먹으면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 뽀빠이는 따라하지 말자. 대신 '뽀빠이스'를 이용하면 어떨까. 아 그런데 거기 음식은 트랜스지방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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